본문 바로가기
소소하지만좋은것

신라스테이 역삼 후기

by jennever 2020. 7. 31.

신라스테이 역삼

한 프로젝트를 마치고 심신이 지쳐있을 때는 휴식이 필요하다. 선천적 집순이인 나도, 가끔은 집 마저 지겨울 때가 있다. 자취가 꿈만 같은 내 루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일상에서 벗어난 어떤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어디서 신라스테이가 괜찮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찾아보니 사진도 깔끔해 보이고 조식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 많다. 말 그대로 너무 비싼 호캉스는 좀 그렇고, 가격이 크게 부담되지 않으면서 휴식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좋아 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

조금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았다. 마침 1층에 깔끔한 한식당이 있어서 큰 고민 없이 들어갔다. 아니 사실은, 큰 고민 없이 라기보다 메뉴에 게장 덮밥이 있어서 호다닥 들어갔다.

신라스테이 역삼
신라스테이 역삼

맛은 말할 것도 없이 정말 맛있어서 싹싹 비워 다 먹었다.  나에게 딱 적당한 좋은 양이었고, 4가지 찬과 게장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디럭스 더블 + 조식 포함 패키지

분명히 디럭스와 스탠다드가 사진이 똑같은데 왜 디럭스가 더 비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디럭스는 고층으로 배정되고 스탠다드는 중간층으로 배정되는 시스템이었다. 오호.. 그렇군! 

신라스테이 역삼

우리 집에 욕조가 없기 때문에 무적권! 욕조 있는 방으로 선택했다. 여름이지만 에어컨 틀어놓고 욕조에 몸 담그는 세미 노천탕 기분은 호캉스니까 가능하다. 세면대 옆 공간도 넓어서 요래 저래 다 들고 온 잡동사니들을 풀어놓고 잘 활용했다.

신라스테이 역삼

카드 할인과 쿠폰으로 스탠다드와 거의 같은 가격에 디럭스 방을 했더니 왠지 기분이 좋다. 15층이면 우리 집이랑 비슷하지만 왠지 더 높은 것 같다. 날씨도 화창하고 하늘도 맑고 저 멀리 보이는 공원도 푸르다!

오후에는 새삼스레 서울 구경을 했다. 회사랑도 꽤 가깝고 몇 개월에 한 번씩 가게 되는 곳이지만 코엑스로 향했다. 코로나인데 사람이 참 많다, 하면서 나도 코로나인데 코엑스 오는 사람이다! 하고 생각했다. 저녁에는 미리 준비해 온 영화를 봤다. 콘스탄틴! 명작이다! 크으~

조식 맛집 인정 ㅇㅇ

신라스테이 조식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 아침을 챙겨 먹지 않고 아침잠도 많은 나지만, 돈까지 냈으니 일어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조식 패키지를 했던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3성급인데, 문득 유럽여행 때 다녔던 3성급 호텔들의 조식을 생각해 보면 정말 만족스러웠다. 문화 차이겠지만, 햄 종류만 5개, 치즈 종류만 5개, 빵, 삶은 달걀, 수프 정도 있던 곳들이 생각났다. 아 맞다 토마토나 사과, 시리얼 정도도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생각해 보니까 있을 건 다 있긴 하네.. 

신라스테이 역삼 조식

정말 추천은, 다른 모든 것도 아니고 저 토마토 주스다. 엄청나게 달아서 뭔가 께름칙하지만 정말 맛있다. 취향저격이었다. 마지막에 배가 부르지만 저 토마토 주스는 두 잔 더 마시고 왔다.

신라스테이 역삼 조식
신라스테이 역삼 조식

와플에 된장국 갬성. 사실 지난밤에 야식으로 삼겹 도시락을 시켜 먹어서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세 접시나 먹은 게 대단하다. 삼겹 도시락 아니었으면 네 접시도 먹었을 텐데. 아쉽다.


찐! 휴식

신라스테이 역삼으로의 일탈은 만족이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머무르는 휴식은 정말 달콤했다. 오늘 밤에는 집으로 가지 않고 호텔에서 잔다는 생각 만으로도 서울 나들이가 여행처럼 느껴졌고, 저녁에는 삼겹 도시락에 영화 한 편이지만 소확행이 두 배가 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맛있는 조식으로 아침잠을 깨고 달달한 토마토 주스로 당 충전도 하고 나니, 주말에도 피곤하기만 하던 아침이 새롭게 느껴졌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런 서울 호캉스도 나쁘지 않구나.. 조만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다음 호캉스도 계획해 봐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