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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랑 결혼하기

[결혼준비] 01 시작하기

by jennever 2025. 1. 7.

결혼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때만해도 나는 스물아홉, 짝꿍은 서른둘의 결혼 적령기였으니 만나자마자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수 밖에. 그치만 바로 코로나가 터졌고 결혼은 점점 미뤄지다가... 처음에는 코로나 이유였지만 나중에는 둘 다 알 수 없는 이유로 5년이나 지나가버렸다. 아이가 갖고 싶어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까운 시간일 수가 없다.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이상한 설정샷 'ㅇ'

 

2019년에 준비할 때만 해도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었는데 이제는 '웨딩북'이라는 어플로 대관료/식대를 알 수 있고 (물론 정가기준인 듯 하지만), 웨딩홀 상담 예약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남산예술원에 폭 빠져서 전화를 어렵게 했는데 특정 날짜에 준비땅 하면 선착순으로 전화해야된다는 이상한 안내를 받았더랬다. 그래서인지 일찍이 플래너 없이는 개인이 웨딩홀 상담가기 어렵구나 라는 인식이 박혀버렸다. 플래너부터 잘 구해야한다는 마음에 시작조차 못 했던 게 아닐까? 시작은 쉽고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인생관이지만, 요새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더 체감하고 있다.

25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웨딩홀을 이제야 알아보니 선택지가 많이 없다. 그나마 웨딩북으로 몇 군데 찾아서 1월 18일에 세 군데 예약을 잡았다. 잔여타임 마저도 실시간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보니 18일이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건의 웨딩홀이 다 빠져나갈까봐 노심초사 하는 요즘이다. 

그래도 첫 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매우 뿌듯하다. 이렇게 하면 될걸 그동안 이걸 왜 그렇게 큰 숙제로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빨리 모든 걸 끝내고 신혼여행가는 비행기에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정말로 시작했으니 앞으로 짝꿍이랑 배려도 하고 이해도 하면서 우리의 추억을 또 쌓아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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