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때만해도 나는 스물아홉, 짝꿍은 서른둘의 결혼 적령기였으니 만나자마자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수 밖에. 그치만 바로 코로나가 터졌고 결혼은 점점 미뤄지다가... 처음에는 코로나 이유였지만 나중에는 둘 다 알 수 없는 이유로 5년이나 지나가버렸다. 아이가 갖고 싶어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까운 시간일 수가 없다.
2019년에 준비할 때만 해도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었는데 이제는 '웨딩북'이라는 어플로 대관료/식대를 알 수 있고 (물론 정가기준인 듯 하지만), 웨딩홀 상담 예약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남산예술원에 폭 빠져서 전화를 어렵게 했는데 특정 날짜에 준비땅 하면 선착순으로 전화해야된다는 이상한 안내를 받았더랬다. 그래서인지 일찍이 플래너 없이는 개인이 웨딩홀 상담가기 어렵구나 라는 인식이 박혀버렸다. 플래너부터 잘 구해야한다는 마음에 시작조차 못 했던 게 아닐까? 시작은 쉽고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인생관이지만, 요새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더 체감하고 있다.
25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웨딩홀을 이제야 알아보니 선택지가 많이 없다. 그나마 웨딩북으로 몇 군데 찾아서 1월 18일에 세 군데 예약을 잡았다. 잔여타임 마저도 실시간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보니 18일이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건의 웨딩홀이 다 빠져나갈까봐 노심초사 하는 요즘이다.
그래도 첫 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매우 뿌듯하다. 이렇게 하면 될걸 그동안 이걸 왜 그렇게 큰 숙제로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빨리 모든 걸 끝내고 신혼여행가는 비행기에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정말로 시작했으니 앞으로 짝꿍이랑 배려도 하고 이해도 하면서 우리의 추억을 또 쌓아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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